본문 바로가기
728x90

끄적끄적2

꼭두새벽에 베트남 공안 들이닥친 썰./The story of Vietnamese police showing up at the crack of dawn 베트남에 1년 반을 살고 있는데 오늘 처음으로 기이하고 어이없는 일을 경험했다. 새벽 6시에 잠결에 벨 소리가 들리는 듯 비몽사몽으로 잠을 깼다. 들리는 듯이 아니라 들리고 있었다 "띵동댕 , 띵동댕, 쾅! 쾅! 쾅! 띵동댕, 띵동댕, 쾅! 쾅! 쾅" 진짜 무자비하게 벨을 눌러대고 무자비하게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정말 안 떠지는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가봤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도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눈도 무겁고, 막 깨어난 몸도 천근만근. 인터폰을 확인해 보니 군복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서 우리 집, 앞집, 번갈아 가며 벨과 손망치를 두드리고 있었다. 공안이다. 직감적으로 예전에 톡 방(카카오 톡: 베트남 한인들은 톡 방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교재를 한다. 반찬도, 중고 물.. 2023. 12. 9.
"엄마의 눈에 비친 12살의 단상: 거부할 수 없는 미쓰 머시(Miss Mercy)"(A Mother's View on Her 12-Year-Old:The Irresistible Miss Mercy) 우리 딸이 아팠던 지난 며칠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베트남에서 유행하는 감기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불안과 걱정이 앞섰다. 열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딸은 학교에서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양호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 처음에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약간의 짜증을 느꼈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학교 결석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딸이 조금 아프다고 해서 양호실에 가서 누워있는 것, 수업을 빼먹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특히, 어느 날은 운동을 시작하려던 참에 양호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모든 계획이 틀어졌을 때는 더욱 그랬다. 외국인 선생님과의 언어 장벽 때문에 내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기도 어려웠다. ​ 하지만 딸을 데리러 가는 길에,.. 2023. 11. 13.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