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새벽에 베트남 공안 들이닥친 썰./The story of Vietnamese police showing up at the crack of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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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1년 반을 살고 있는데 오늘 처음으로 기이하고 어이없는 일을 경험했다. 새벽 6시에 잠결에 벨 소리가 들리는 듯 비몽사몽으로 잠을 깼다. 들리는 듯이 아니라 들리고 있었다 "띵동댕 , 띵동댕, 쾅! 쾅! 쾅! 띵동댕, 띵동댕, 쾅! 쾅! 쾅" 진짜 무자비하게 벨을 눌러대고 무자비하게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정말 안 떠지는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가봤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도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눈도 무겁고, 막 깨어난 몸도 천근만근.

인터폰을 확인해 보니 군복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서 우리 집, 앞집, 번갈아 가며 벨과 손망치를 두드리고 있었다. 공안이다. 직감적으로 예전에 톡 방(카카오 톡: 베트남 한인들은 톡 방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교재를 한다. 반찬도, 중고 물품도, 정보도, 소식도 뭐든 길은 톡 방으로 통한다)에서 읽은 에피소드와 지금 현재 이 일이 같은 상황(갑자기 공안들이 들이닥쳐 여권과 땀주를 검사했다던 일화) 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눈도 잘 안 떠지고, 남편도 주말인데 불구하고 오늘따라 출근하는 바람에 '이걸 나가야 돼? 말아야 돼?' 하며  침실과 거실을 사람 없는 척, 깨금발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수도 없이 고민하고 ' 대충 하다 사람 안 나오면 가겠지?' 라며 배짱도 부려봤다. 

안 간다!! 지독하게 누르고, 두드리고....... 인터폰 너머로 그들의 옅은 미소까지 다 보인다. 미친;;........................... 저건....... 해보자는 거다.!!  독종들이다. '사람 있는지 CCTV라도 확인했나..... 들어간 사람 수와 나간 사람 수라도 대조해 봤나' 😄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없는 생각이긴 하지만, 그때는 그라데이션 공포가 몰아쳤다. 차라리 빨리 열었어야 덜 무서웠을 건데.....😅😅

이렇다 문 부수겠다 싶어 열어준 게, 10분~15분 정도 흐른 뒤였다. 열자마자 촌스러운 짙은 개구리 색깔의  꾸리 한 군복과, 지독하게도 촌스러운, 흙 빨강에 가까운 모자를 쓴, 이마에 지렁이 3마리쯤 박힌, 자글자글 한 아저씨가 불쑥 얼굴을 들이밀고 썩은 표정으로 말한다......" ㅇㄹㅇㄶㄹㅇ로호로ㅓㄷㄶㅎ럴?" 당최 뭐라는 건지?..... 쩝;;........ 주말의 단잠을 깨우고 공포심을 유발한 괘씸죄가 발동해 당당하게 한국말로 "네? 뭐라고요?" 배짱 있게 굴었더니, 귀찮다는 듯 옆 부하에게 손가락으로 까딱!😣 ' 야! 네가 상대해!' 이런 느낌?!...... ㅋㅋㅋ

그러더니 그 뒤로 영어로 뭐라 뭐라...... 근데 말하는 그의 태도는 영어가 어눌해서 그런건지, 순진해서 그런건지, 말단이라 그런 건지, 외국인 앞에서 조금 쫄고 있는 듯한 그, 덕분에 맘이 풀렸다.ㅋㅋㅋ 처음 이마에 지렁이 아저씨 너무 인상이 너무 별로였던 터라;;
내용인즉슨 너 국가가 어디냐?, 여권을 당장 보여줘라! , 너네 가족 몇 명이냐? , 여기서 산지 얼마냐 됐느냐?...... 그따위 것들 물어보려고 부지런히 새벽 6시에 친히 들러 주셨던 것이다. 뒤돌아 살짝 욕했다 ".... 이런... 미친...;;"

여권을 보여주니 가족들 정보를 하나하나 다 수기로 적는다......."이런.... 답답... 한......;; 하;;" 자꾸 혼잣말이 나온다...... 여기서 멈추려고 했는데, 내 이름을 보더니 키득키득 자기들끼리 장난치며 호들갑을 떤다. 완전한 놀림거리가 됐다. 욕이 저절로 나온다. 뒤돌아서는 척 혼잣말이 또 나온다. "이런 미친...;;......" 

톡 방에서는 땀주도 검사하고 뭐 이것저것 캐서, 벌금도 때리고 한다는데... 우린 가족 단위로 살고 있어 별 의심은 안 하는 것 같았다. 절차가 다 끝나고 나서 설명하길, 뭐 등록을 해야 해서 너네 정보를 캤다. 이 서류에 다 옮겨 써놨으니 넌 싸인을 하고 이름을 적어라!.. 하고 끝... 그러더니 우르르 몰려온 그놈들이 떠났다. 처음으로 공산 국가의 무서움을 느껴봤다.

아이들이 잠을 설치면서도, 대충 뒤에서 봐 둔 뒤라 나에게 물었다 "엄마 공산당들 갔어?...." ㅋㅋㅋ 맞네! 공산당....ㅋㅋ    초등학생 때 '난 공산당이 싫어요~~!!' 외치던 영화 본 기억이 나는데..... 그 공산당이 사는 공산국가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이구나 뼈저리게 깨달은 하루였다.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연말이 되면 공안들 용돈 걷으러, 개인에겐 땀주 확인하고, 회사에겐 꼬투리 잡으며 검사하러 다닌다고. 참나.......... 서민들은  착하고 순진하던데.... 어이구.....;; 
내 금쪽같은 주말 잠이나 돌려줘라 이눔들아~~!!😄😄😄😄😄😁😁😁

 

 

I've been living in Vietnam for a year and a half, and today I had a bizarre and absurd experience for the first time. At 6 AM, half asleep, I thought I heard a bell ringing. It wasn't just in my head; it was real - 'Ding dong dang, ding dong dang, bang! bang! bang!' Someone was ruthlessly ringing the bell and pounding on the door. Rubbing my barely open eyes, I went to the living room, totally disoriented and feeling heavy, wondering if this was a dream or reality.

Checking the intercom, I saw a group of men in military uniforms swarming around, alternating between ringing the bell and hammering with a hand mallet at my neighbor's door. They were the police. I instantly realized that this situation was similar to an episode I read about in a chat room (Kakao Talk: In Vietnam, Koreans exchange information and goods through chat rooms – everything from side dishes to second-hand items, news, and information).

Barely awake and with my husband gone to work despite the weekend, I hesitated, 'Should I go out or not?' I tiptoed back and forth between the bedroom and living room, debating whether to respond. Eventually, I decided not to go. But they kept pressing the bell and pounding on the door relentlessly... I could even see their faint smiles through the intercom. Crazy... It was like they were challenging me. 'Did they check the CCTV to see if someone's home, comparing the number of people who entered and left?😄😄' In hindsight, it sounds ridiculous, but I was overwhelmed with a gradation of fear. I regretted not opening the door sooner; it would have been less scary.😅😅

After about 10-15 minutes, thinking they might break down the door, I finally opened it. An old man in a gaudy, deep frog-colored uniform and an awfully tacky dirt-red hat, with three worm-like wrinkles on his forehead, barged in and spoke in an incomprehensible language. Annoyed, I confidently responded in Korean, 'Excuse me? What did you say?' He gestured to his subordinate with a flick of his finger, as if to say, 'You deal with this!' 😣

Then, the subordinate started speaking in broken English, and his tone suggested either naivety or a lower rank, a bit intimidated in front of a foreigner. I softened a bit, despite the poor impression of the worm-forehead man. They asked about my nationality, demanded to see my passport immediately, inquired about the number of my family members, and how long we had been living here... all just to ask these trivial questions, having bothered to come at 6 AM. I muttered under my breath, '...crazy...;;'

After showing my passport, they painstakingly wrote down every detail. I kept muttering to myself out of frustration. Just as I thought it was over, they saw my name and started making jokes among themselves, turning me into a laughing stock. I cursed under my breath again. 'Crazy...;;......'

I had heard in the chat room that they also check residence permits and fine people for various reasons, but it seemed they weren’t too suspicious of us since we live as a family. After completing the procedure, they explained they had to register our information and told me to sign a document. Then, they all left as quickly as they had arrived. It was my first real taste of the fear of living in a communist country.

My kids, who had hardly slept, asked from behind, 'Mom, did the communists leave?' Haha, right! Communists...😄😄😄😄😄😁😁😁 It reminded me of a movie I watched in elementary school, shouting 'I hate communists!' And here I am, living in a communist country, realizing the irony.

Someone had once told me that at the end of the year, the police go around checking residence permits and looking for faults in businesses as an excuse to collect money. Sigh... The common people here are so kind and innocent... Oh dear... Just give me back my precious weekend sleep, you rascals!😄😄😄😄😄😁😁😁